연말이 되면서 술자리가 늘어났다. 적당한 음주는 모임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음은 모임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 특히 과음은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블랙아웃'이 대표적인 예다.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뇌 손상에 대해 하이닥 전문가들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Q. 알코올, 어떤 질환을 유발하나요지속적인 과음은 뇌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기억력과 판단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고, 필름이 끊기는 현상인 '블랙아웃'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블랙아웃의 경우 뇌의 기억 세포 손상에 의해 일어나며, 꾸준한 과음으로 손상이 누적이 되면 경도인지장애와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또 장기간 과도하게 알코올을 섭취하면 알코올성 말초 신경병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주요 증상은 양쪽 발 저림이지만, 질환이 악화되면 하지 근력 저하로 이어져 보행장애가 옵니다. 특히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태규 원장(이태규신경과의원)
Q. 술을 마시면 자꾸 말이 많아지고, 기억이 없습니다.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유쾌함, 흥분, 해방감, 불규칙한 행동, 수다스러움, 구음장애, 보행장애, 성급함, 판단력 장애, 가면상태, 혼수상태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억이 안 나는 것은 블랙아웃 현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블랙아웃에는 기억 손실, 망상, 환각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종문 원장(이종문신경과의원)
Q. 블랙아웃 현상이 정확히 무엇인가요블랙아웃은 알코올성 치매의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블랙아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하게 되면 알코올로 인한 뇌 손상이 누적되어, 해마의 신경세포 재성을 억제하고 치매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알코올의 신경독성은 뇌 전 영역에 악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알코올 중독환자 대부분에게서 부분적인 뇌 손상과 건망증, 정신운동 지연, 고집증, 주의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 저하가 흔히 관찰됩니다. 블랙아웃과 같은 단기 기억장애가 계속되면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실된 기억을 대신해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을 실제로 겪은 것처럼 기억하고 믿는 작화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승하 전문의
Q. 알코올성 건망 증후군과 알코올 금단증후군은 무엇인가요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체내 비타민 B1(티아민)의 흡수를 억제합니다. 여기에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흔히 보이는 영양결핍이 더해지면 티아민 결핍 현상으로 인해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Wernicke Korsakoff syndrome)이 발생합니다. 베르니케 증후군은 '안구 운동 마비'와 '보행 장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건망증으로 대표되는 코르사코프 증후군이 발생합니다. 알코올중독이 심해지면 '진전', '섬망', 환시, 환각 등의 금단현상을 보입니다. 이러한 금단증후군은 치료가 늦으면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이런 증상을 보이면 서둘러 가까운 신경과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태규 원장(이태규신경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태규 원장 (이태규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종문 원장 (이종문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하 전문의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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