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소리 없는 죽음의 악마'라고 불릴 정도로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서도 우리 몸 곳곳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특히 고혈압이 지속될 경우 심혈관 질환, 뇌졸중, 신장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내과 전문의 김지희 원장(심편한내과의원)과 함께 고혈압의 원인, 증상, 치료법과 주의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Q. 고혈압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고혈압은 혈관 내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고혈압이라는 질환으로 진단됩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간주합니다.
Q.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고혈압의 원인은 다양해 하나로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노화로,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지만, 같은 연령대에서도 개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생활환경 △비만 등이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고혈압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고혈압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혈관 내의 압력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증상을 느끼기 힘들지만, 수축기 혈압이 180mmHg인 심한 고혈압을 앓는 경우에는 두통이 올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이 고혈압 발생 시점에 불편함이나 힘듦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증상들이 고혈압의 직접적인 증상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Q.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고혈압을 진단하기 위해 재는 혈압 수치는 잴 때마다 달라 결과에 의문을 가지기 쉽습니다. 이는 심장이 쉬지 않고 계속해서 펌프질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혈압은 연속변수로 일정하지 않고 수치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혈압이 나타나는 수치를 하루 동안의 평균, 활동 시간 중의 평균, 수면 중의 평균 등으로 측정하는 24시간 활동혈압 검사를 진행한 후 고혈압을 진단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고혈압 치료는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입니다. 식이 조절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과 동시에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데, 3제 이상의 약제로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고혈압이 유발하는 합병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고혈압은 몸의 혈관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병증의 위험이 큽니다. 뇌졸중,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 질환과 심장, 콩팥과 같은 생명과 관계된 장기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리, 눈 질환 등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고혈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혈압이 잘 조절된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됩니다. 고혈압 약은 의사가 처방한 대로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혈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식습관 조절이 중요한데, 짠 음식을 피하고 과식이나 비만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며, 젊은 분들의 경우에는 중증도의 근력 운동도 병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Q. 마지막으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조용한 질환이지만, 방치하거나 치료를 거부하게 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이를 받아들이고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오해로 약물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고 운동을 지속하게 되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도 있으므로, 의사 진료 후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고혈압 치료 및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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