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세 이하 아동 비만 진료 45.3%↑10대 청소년 비만 진료 29.6%↑20대 청년층 정신질환 진료 69.1%↑“코로나로 인해 수면 문제 생기고 우울·불안 증세 보여”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 수업이 늘고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아동 비만과 청년 정신질환 진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5년간 비만 진료자는 88.1% 증가했다. 특히 ‘9세 이하’는 232.5%, ‘10대’는 145.7%로, 아동·청소년 연령층의 비만 진료율이 매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대비 ‘9세 이하’ 아동의 비만 진료율은 45.3%, ‘10대’ 청소년의 비만 진료율은 29.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아동·청소년의 건강이 취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정신질환은 20대 청년층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전체 연령에서 24.2% 증가한 데 반면 20대는 69.1%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53.4%)에 비해 여성(84.0%)의 정신질환 진료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통해 2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24.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자살 생각 비율’도 17.52%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도 20대 청년 자살률이 19.2명에서 21.7명으로 12.8% 가량 급증했다고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정신적 어려움이 사회·경제적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감염병 사태가 대중들의 수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부산동아대병원 김동민 교수 연구팀이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288명 중 30.7%는 우울증 증세를, 22.6%는 불안 증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수면 문제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신건강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수면 검사와 문제에 대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융합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에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불면증 발생 위험이 1.58배 높으며, 불안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수면의 질이 감소할 가능성이 8.9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Philips)가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면 동향’에서 한국인은 10명 중 4명만이 수면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해, 전 세계(5.5명) 평균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시간 또한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일 수면 시간은 6.9시간, 주말 수면 시간은 7.8시간인 반면, 한국인은 각각 6.7시간, 7.4시간으로 평균에 못 미쳤다.자료 = PH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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